이 여행은 인생에서 해외여행은 전부 패키지로 다녀온 내가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가본 나름 뜻깊은(?????) 여행이다 ㅋㅋㅋ
대신 첫 자유여행이고 준비를 엄청 철저히 하진 않았어서 제대로 못 즐긴 면도 있고 교훈도 꽤나 얻었다ㅋㅋ 그리고 나름 잘 맞는 친구와 둘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혼여가 최고라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첫 자유여행이고 부모님한테 약간 졸속(?)으로 말한 거라 반대가 좀 심하긴 했음. 심지어 배로 간다고 태클도 걸고 ㅡㅡ 아 배 좋구만 뭐 ㅡㅡ
1년 넘게 지난 여행이라 기억은 제대로 안 나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음...
우선 일정..
-2016.12.20 저녁 부산항 카멜리아호 탑승
카멜리아호에 대한 간단한 후기를 적자면.. 내부도 깔끔하고 다인실 써도 별 문제 없었다. 다인실은 10인실이고 동성끼리 온 경우 동성끼리 묶어주니까 걱정 ㄴㄴ. 자동 소등이라 잠도 잘 잤다. 그리고 존나 싸다(12.20~12.24 스케줄에 왕복 6만원 정도). 하카타항도 텐진이나 하카타 쪽 오가는 데 별로 멀지 않았음.
굳이 단점을 뽑자면 너무 느리다는 거랑(저녁 출발 아침 도착... 올 때는 점심 출발 저녁 도착....) 단체여행객아재랑아지매이 많아서 시끄러울 수 있다 정도.
2016.12.21 오전 7시 정도에 하선하고 하카타항 입국 - 텐진 구경 - 에어비앤비 체크인 - 후쿠오카 타워/모모치 해변 - 텐진(하지만 상점들 다 문 닫고 있었지ㅋ)
보다시피 엄청 널널한 일정이어서 쇼핑하기 딱 적합했으나 코인락커를 안 쓰는 바람에 체크인하기 전까지 캐리어 때문에 이동하기 불편했고 돈도 별로 없었음..ㅠㅠ
옆에선 친구가 앞날 생각 안하고 펑펑 쓰는데 난 쓸데없이 계획적인 소비를 실행했다
(그러고 마지막날에 돈 없다고 환전 더 하는 친구를 보면서 대단하단 생각을 함)
뭐 어쨌든 부산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인데도 분위기가 너무 달라서 신기했다 ㅋㅋㅋ 되게 깔끔하고 번화가에 다 집약된 느낌이랄까;
그리고 후쿠오카 타워는 돈 아까웠음. 야경 덕후 아니면 안 가는 게.....
2016.12.22 오전 9시 45분 텐진-유후인 고속버스 - 유후인 당일온천 등 - 오후 5시 반 정도 유후인-텐진
멀리 가는 일정이 텐진-유후인 왕복밖에 없었지만 귀찮으니까 산큐패스 써서 다녔다. 근데 돈 다 계산해보면 산큐패스가 근소하게 이득이라 일일이 돈 계산하는 거보단 나았음
유후인은 매우 여유있는 일정으로 잡았는데 어떻게는 때웠지만 시간 낭비같았음... 왜 유후인이랑 벳푸를 하루 일정으로 잡는지 알 것 같다 ㅠㅠㅠㅠ
갠적으로 친구나 나나 벳푸 안 가고 싶어서 유후인만 갔는데 너---무 널널했음.
심지어 유후인에 비도 왔는데 나름 비 맞으면서 노천온천 하는 것도 좋더라. 시간 많으니까 거기서 2시간 넘게 있다가 나옴ㅋㅋㅋㅋㅋㅋ 2시간 반은 한 듯 ㅋㅋㅋ
2016.12.23 오전 9시 한인민박 체크인 - 캐널시티 - 아사히 맥주공장 - 나카스 구경과 강변 산책 - 나카스 야경크루즈 - 나카스 돈키호테 - 숙소
이 날 숙소들이 매진됐거나 너무 비싸서 여차저차 하다 에어비앤비에서 나카스의 한인민박을 구했음..; 그 때 9시 반쯤 체크인한다고 말씀드렸는데 9시에 가서 주인 분 당황하신 거 아직도 생각난다 ㅋㅋㅋ 비록 한 집을 두 팀이서 쓰긴 했지만 새 집이고 방은 둘이서만 써서 괜찮았음ㅋㅋㅋ
캐널시티는 중3 때 패키지로 함 가봤었는데 너무 넓어서 길 잃은 경험이 있었기에 가자마자 지도 바로 챙김. 덕분에 길 안 잃고 가고 싶은 데 잘 찾아 다녔다. 물건이 비싼 감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구경할 만 했음. 근데 친구가 가챠샵에서 한눈 팔다가 맥주공장 가는 버스 늦게 탐 ㅠㅠ 진짜 쫄면서 10분 지각했는데 다행히 중간에 끼워주시더라. 심지어 우리만 지각한 것도 아니었어 암튼 한국어 잘하시는 직원 분이 맥주 재료랑 제조 공정같은 거 보여주셨는데 나름 재밌었다. 마지막에 생맥도 세 잔 정도 마셨는데 나나 친구나 아사히 취향이 아니어서 별 감흥 없었음ㅋㅋㅋ 오히려 안주가 맛있었다
그러고 나카스로 갔는데 야경크루즈 1000엔짜리 끊어놓고 시간 남아서 강변 좀 돌아다니다가 탐. 난 다른 블로그에서 본 색소폰 불어주는 배를 기대했건만 그냥 바다 근처까지 배만 태워주는 코스였다 ㅠㅠㅠ 심지어 창도 드러움 ㅠㅠㅠ 다른 일본인들이랑 같이 탔는데 그 분들은 그냥 밖으로 나와서 보시더라. 현명하단 생각이 들었음. 하지만 옆에 친구놈은 졸고 날씨는 춥고 해서 나갈 생각도 안하고 드러운 창으로 사진이나 찍었다. 경치 자체는 나름 괜춘했지만... 다신 안 타요...
그러고 돈키호테 갔다가 숙소로 갔는데 돈키호테는 그닥 싸진 않아서 간식이나 좀 사고 하필 만 19세라 호로요이 빠꾸먹고 호로요이는 진짜 쌌는데 숙소로 구글맵이 안내해준 길은 사창가라 친구랑 떨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고 ㅋㅋㅋㅋ 익스트림했음ㅋ
2016.12.24 숙소 ㅃㅇㅃㅇ하고 근처에 쿠시다 신사 있길래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옴. 캐리어 갖고 드가니까 일본인들 다 쳐다봄ㅋㅋㅋㅋ 여기 역사적으로도 안 좋은 덴데 괜히 간 것 같다.... 갔다가 한 3분도 안 돼서 나옴.
배는 12시 정도에 탔고 부산까지 가는 데는 6시간쯤 걸린 것 같다. 낮에 6시간 배 타는 건 좀 지루했지만 부산 다 와갈 쯤 밖에 나와서 야경 보는 건 정말 멋졌음 ㅎㅎㅎ
참 쓰고 보니까 더 한심한 여행이었던 것 같다.... 내가 계획 다 짰는데...ㅠㅠ
이 여행을 계기로 며칠 뒤에 갈 여행들의 계획이 더 빡세진 건 확실하다. 워낙 패키지에 대한 반감이 커서 더 여행을 느긋하게 잡았는데 그게 대수는 아니었어..ㅠㅠㅠ
그리고 이 때는 몰랐지만 이후 에어비앤비 관련 사건도 알고 ㄴㅇㄷ에서도 에어비앤비에 관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 에어비앤비는 쳐다도 안 보고 무조건 호텔로 예약함.
이렇게 적고 보니까 나름 기억나는 게 많아서 날짜별로도 사진 올려가면서 포스팅해야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 용량 없어서 폰에서도 여행 사진 다 지웠는데 여기라도 남겨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