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하게 일어나서 짐 챙기고 옷 갈아입고 입국할 준비를 했다. 물론 배는 벌써 도착해서 정박하고 제자리에서 꿀렁꿀렁하는데 얼른 못 들어가서 약간 억울하긴 했음.
역시나 입국 과정까지의 사진은 없는데 확실히 바쁘긴 했나보다; 애초에 입국장이 촬영 금지기도 하고.
지금 기억나는 건 입국 끝나고 하카타항 직원이 오하요고자이마스 시전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친구랑 둘이 오하요 해버린 거.... 다시 일본 가면 일본어 제대로 써야지... 하..ㅠㅠ
이러고 나와서 사진 찍은 게 남아있긴 한데 역시 게으르게 꼴랑 두 개 찍었다.
하카타항 나와서 찍은 카멜리아호 모습
하카타항 외관인데 왜 찍었는지 모르겠네... 좀 제대로 찍지
아무튼 이러고 나와서 텐진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일본에서 (패키지 관광버스 말고) 버스 타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항구 앞에 대놓고 버스정류장에 있어서 정말 쉽게 탈 수 있었다. 텐진 하카타같은 것도 친절하게 한국어로 다 써 있음.
하카타항에서 텐진으로 가는 버스는 230엔이었다. 우린 산큐패스 미리 사가서 내릴 때 패스만 보여줬다(혹시나 해서 정리권 뽑긴 했는데 패스 이용자는 자기 영역만 안 벗어나면 필요 없다;).
일본 버스는 대부분 알겠지만 뒤에서 타면서 정리권 뽑고 내릴 때 돈 내는 방식인데 우리랑 같이 탄 중국인들은 미리 다 돈 내버리더라. 근데 기사님은 익숙한지 걍 돈 다 받았다ㅋㅋㅋ
그리고 후쿠오카 버스가 좋았던 게 화질 좋은 스크린에 다국어로 목적지 표시 다 해줘서 일본어 몰라도 내리기 매우 편했다. 부산 버스는 구린 led인데.... 그리고 기사님도 일일이 마이크 잡으시면서 목적지 말씀해주시고 매우 친절하고 젠틀한 느낌이었다. 버스비만 좀 더 싸면 좋을텐데
버스 타고 나서는 신기해서 하카타항 주변 건물들 막 찍었다ㅋㅋ
국제 뭐시기 회관인 것 같은데 잘 기억이 안 난다. 하카타항에서 진짜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건물이 꽤 예뻤다.
하카타항 타워
옆 건물은 호텔이라 돼있는데 뭐지..
공원 이름도 까먹었다 ㅠㅠ 되게 평화로워 보였는데..
아무튼 하카타항~텐진 가는 길에 뭔가 중요한 건물들이 많았다. 근데 다 기억이 안 남ㅋ
텐진 처음 와서. 보다시피 빌딩들이 진짜 많다. 역시 중심가는 중심가....
이 때가 오전 8~9시 정도였기 때문에 밥을 먹어야 했는데 인터넷에서 검색해둔 야요이켄에 찾아갔다. 내린 정류소에서 얼마 안 걸렸다.
아침 세트 500엔 좀 넘는 걸로 시켰는데 나름 괜찮았다. 친구는 아침부터 나베같은 걸 시켰는데 짜다고 했다. 내 거는 간은 괜찮았다(애초에 간 해봤자 소세지).
세트 특성상 완전 맛있다가 나올..수는 없는데 깔끔하게 먹기 괜찮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때부터 느낀 게 일본이 다 그런지 규슈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쌀밥이 다 맛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쌀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다.. 막 찰지고 고소하고 윤기나고;;
이러고 에어비앤비는 오후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니까 캐리어 막 끌고 텐진 상가 돌아다녔다. 짠내투어급 예산이라 코인락커 안 쓰고 캐리어 끌고 다녔는데 별로 할 짓은 아닌 것 같다.. 진짜 돈 없는 거 아니면 호텔에 캐리어 맡기든가 코인락커 쓰시길...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에어비앤비 쓰지 마시길...
첨에 지하상가 내려갔을 때 드럭이 딱 보였는데 (그 땐 몰랐지만) 물건이 싼 편이었다. 친구가 거기서부터 (면세 기준) 5천엔 채워서 물건 샀는데 참 대단해보였다;; 나랑 예산도 거의 비슷했던 것 같은데 초장부터 드럭 살 거 다 삼.
그러고 생각없이 지하상가 돌아다녔는데 상점들 거의 다 비싸고 고급진 분위기라 쇼핑은 포기했었다. 그러다 파르코 입구를 발견했는데 마침 키와미야 함바그가 생각나서 10시 20분 쯤에 줄섰다.
웨이팅은 3~40분 정도였는데 오픈 전에 와도 이 정도 웨이팅이면 식사 시간은 안 봐도 어떨지 감이 온다.(일찍 줄 선 게 신의 한 수)
물론 웨이팅할 때 바로 주문이 가능하므로 자리에 들어가면 바로 세팅 들어간다.
그리고 고기가 구워질 때 기름이 꽤 튀므로 외투는 옷걸이에 걸어서 따로 보관해주신다(먹고난 뒤 계산하고 찾아가면 됨).
워낙 유명한 데라 한국어 메뉴판 다 있고 직원분들 핵친절하셨음 ㅎㅎ
사진은 역시 게으르게 찍어서 음식 사진 딸랑 한 장 남아있다 ㅋㅋㅋㅋ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오오오오온나 맛있다. 함바그가 이렇게 고소하고 부드러운 음식이었다니;; 왜 웨이팅 1시간 넘게 서는지 알 것 같다. 이거 먹고 나서 한동안 한국의 함박 스테이크가 다 맛없게 느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사진에 나온 저 메뉴가 함바그 S 사이즈 정식인데 생각보다 많이 배불렀다. 많이 먹는 편 아니면 S 시키는 게 딱 맞을 것 같다. 정식이 나름 알차서 밥 된장국 샐러드에 아이스크림까지 후식으로 주니까... 그와중에 아이스크림도 맛있으니까 꼭 정식으로 시키는 걸 추천하고 싶다.
그냥 찍어본 솔라리아 스테이지 입구 사진
솔라리아 스테이지랑 니시테츠 후쿠오카역 입구가 붙어있다.
텐진코아 건물
숙소는 에어비앤비였는데 역시 사진이 이거밖에 없다.(오오 게으른 셔터질)
지금은 꾸준한 ㄴㅇㄷ 개근 활동으로 에어비앤비를 매우 불신하고 호텔만 예약하지만 이 때는 후쿠오카 호텔이 워낙 비싸고 돈은 없고 특히 23일은 일왕 생일이라 방이 아예 없다 보니 결국 다 에어비앤비 가입 할인코드 써서 예약했다.
이 숙소가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 묵은 곳인데 나름 개인실이고 텐진 번화가 약간 안쪽에 있는 곳이어서 가성비는 좋아보였지만... 후기에서 들은 것과 같이 밤에 같은 건물 지하 클럽같은 곳에서 진동이 꽤 울려대서 잠을 자는 데 애를 먹었다. (밤에 삐끼도 있다는데 우리는 본 적 없었다.) 청결도도 엄청 좋지는 않은 것 같고.
저 사진이 숙소의 전부는 아니지만 에어비앤비 추천따위 하고 싶지 않아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한다. 그래도 완전 이상한 데는 아니었음.
아무튼 에어비앤비 위험하고 호스트가 ㅈㄹ하면 ㅈ되므로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ㄴㅇㄷ에도 관련 불만사항 많이 올라온다). 누가 에어비앤비는 돈 몇 푼에 안전 파는 거라던데 맞는 말 같다.
더 쓰고 싶은데 벌써 11시 반이라 빨리 자야겠다. 내일 여행 망치기 싫으니까 얼른 자고 여행 준비해야겠음. 어쩌다 여행 하루 전에 제작년 여행을 쓰게 된 걸까..